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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 이야기/거시경제 인사이트

옐런의 금리인상 발언으로 시장은 충격

by 퍼스트클라스 202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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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간으로 5.4일 옐런의 발언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금리 인상은 고사하고 테이퍼링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던 것에 반해 갑자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폭탄 발언을 한 것이다. 나는 이것이 미국 정부의 고도의 계산에 의해 나온 발언임을 확신한다. 옐런은 전 연준 의장이자 현 재무부 장관으로서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파워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폭탄 발언 이후로 미국 주식 시장은 조정의 길로 가고 있는 듯 보인다. 시장은 테이퍼링을 벌써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한 걸까?

 

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105062080i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옐런이 던진 파문, 기술주를 흔들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옐런이 던진 파문, 기술주를 흔들다, 김현석 기자, 뉴스

ww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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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틀간의 움직임은 옐런 장관의 인터뷰에서 촉발됐습니다. 옐런은 지난 4일 아침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다소 인상해야 할지 모른다"라고 말한 겁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기술주가 급락했습니다. 금리 상승은 기술주에게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옐런은 이날 오후 월스트리트 저널(WSJ) 행사에서 "분명히 하자면 그 말은 (Fed의) 금리 인상을 예견하거나 권고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나마 그 덕분에 거의 3%까지 떨어졌던 나스닥이 1.88%까지 하락폭을 줄였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옐런의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지만 문제는 옐런이 미 중앙은행(Fed)의 전 의장이자 현 재무장관이란 점"이라며 "게다가 Fed는 독립적 기구로 간주되고 있지만 실제 재무부와 Fed는 뗄래야 뗄 수없는 관계이지 않은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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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스닥의 상승폭은 곧 다시 꺾였습니다. 개장 직후 줄줄이 나온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난 탓입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서비스업 PMI는 62.7로 집계돼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세부 지수 가운데 가격지수는 74.0에서 76.8로 올랐습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ISM은 "조사대상 18개 서비스 산업 모두에서 원자재와 서비스 구매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IHS마킷이 발표한 서비스업 PMI도 비슷한 64.7로 나왔습니다. IHS마킷은 "서비스 회사들의 투입 비용이 전례 없는 속도로 증가했다. 기업들은 특히 운송비와 플라스틱, 포장재, 유가 등을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비용 부담을 전가하려고 노력중이며, 서비스 요금의 인플레이션은 2009년 10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리 목재 옥수수 등 각종 원자재 값이 계속 오르면서 이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목재 선물 가격이 1000보드피드당 1500 달러를 넘은 건 사상 처음이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66달러, 구리가 t당 1만 달러를 동시에 돌파한 것도 10여년 만에 처음입니다. 일부에선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원자재를 사는 수요가 오히려 원자재 가격을 더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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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많이 오른 기술주보다는 에너지, 금융, 소재 등 경기민감주를 매수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UBS의 마크 헤펠 수석전략가는 "앞으로 향후 몇 달간 리플레이션(인플레이션이 적당히 높아지는) 시기에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성장에 대한 공포, 인도 등 코로나 재확산 우려, 지정학적 위험 등도 부정적이다. 이런 변동성을 활용해 좀 더 주식 비중을 높이라"면서 금융, 에너지주 등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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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애플 아마존 등 메가테크와 관련해선 시각이 엇갈립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온 쿠퍼맨은 거대 기술주는 사업의 강력한 펀더멘털로 인해 주가가 과대평가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웰스파고증권의 크리스 하비 주식전략가는 "경기민감주가 다시 성장주(기술주)에 앞서 시장을 주도할 것이고 강력한 순환매(기술주→경기민감주)가 이르면 5월부터 나타날 수 있다"며 거대 기술주를 많이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비중을 '시장 평균' 수준으로 낮출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번 로테이션은 기술주, 가치주가 아닌 꾸준히 강력한 실적을 내는 고품질 우량주로의 이동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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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오는 경제 지표들을 볼 때 과연 이것이 일시적인 상승인 것이냐에 대한 물음이 생긴다. 미국은 올 7월 집단 면역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폭발적인 소비가 과연 사그라들까? 고용률은 또 어떠한가? 인간의 욕망은 그리 가볍게 볼 것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계속 오르고 있는 원자재 가격은 폭발한 소비에 맞물려 낮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은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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