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이해진 부업 이야기

21.10.18 - 12.18 까지의 매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128,600원
아이디어스: 11,500원
개인 주문: 60,000원
총 매출: 200,100원

처참한 두 달간의 실적. 내가 열심히 할 수록 실적이 나오는게 사업이라더니. 비록 부업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해이해지고 신경을 쏟지 않는 나의 모습이 바로 매출로 나타난다.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일단 마케팅의 문제점은 상품 사진이 도드라 보이지 않는다는 점. 상품 사진을 찍을 때 흰 배경을 쓴 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 눈에 들어와야 클릭이 유도가 되는데 그게 잘 안된 것 같다. 문제점을 알았으면 바꿔야 하는데 나는 의지가 없었고 지금도 큰 의지가 없다. 왜 그럴까 하니 별로 재미가 없다.

재미가 왜 없을까. 액세서리 만드는 게 처음에는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재미가 없다. 이제는 숙련도가 늘어서 뚝딱하고 만들어내지만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 그리고 재고 문제. 동대문에 가서 부자재들을 사와서 조립을 하다보니 부자재들을 항상 구비해놓고 있어야하는데 그게 귀찮다. 초반엔 동대문 가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귀찮기만 한 걸 보니 흥미가 너무 떨어졌나보다.

그리고 진짜 창작이 하고 싶다. 이미 있는 것들을 조립해서 만드는 창작물이 아닌. 진짜 창조물. 그런게 고픈 것 같다. 고민이다.

그.래.도.

이 부업을 완전히 놓고 싶지는 않다. 언젠가는 또 화력이 살아날 그런 날이 올 지도 모르니깐. 미련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