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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퇴사준비

회사 때려치우기 실패 시리즈 - (4)네이버 블로그와 체험단

by 퍼스트클라스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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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전 대학생 때 개설한 네이버 블로그가 있다. 당시 영화 보는 걸 좋아하던 나는 블로그에 영화 리뷰를 올려 네이버 메인에 다수 올라갔던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네이버 메인에 블로그 글이 선정되어 올라가는 형태였다.). 그때 몇 만의 방문객이 방문하였지만 그때에는 애드포스트와 같은 수익 시스템이 없었기에 나에게 남는 것은 수많은 방문자 수와 다량의 악플들 뿐. 그렇게 금세 싫증을 느끼고 덮어두었던 블로그를 10년 뒤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맛집과 여행 리뷰를 포스팅하고 애드포스트를 달았다. 알다시피 애드포스트의 수익은 정말 미미하다. 물론 많이 버는 블로거도 있지만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갈아넣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기껏해야 맛집, 여행을 주로 포스팅하던 나의 블로그는 정보성 블로그를 이길 수 없었다. 게다가 맛집과 여행은 활성화 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금세 뒤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한 달에 많을 때에는 5만 원 이상, 평소에는 만원을 겨우 넘는 애드포스트 수익을 냈다. 당시 하루 방문객은 300에서 많이 나오면 500명 정도 되었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당시 애드포스트 수익


애드포스트 수익이 생각보다 미미하자 나는 체험단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지금도 다양한 체험단 신청 사이트가 있다. 물론 업체에서 직접 나에게 요청해서 간 곳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업체를 신청해서 선정되면 찾아가서 무료로 지정된 음식을 맛보고 리뷰를 올리는 것이다. 음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 리뷰도 가능하다. 마사지나 행사 체험 리뷰도 있다. 맛집 리뷰 같은 것은 하루 방문객 200명 이상이면 무리 없이 통과되는 것 같고 지역 행사나 원고료를 따로 받는 리뷰 같은 경우에는 방문객이 많고 큰 블로그만 선정이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식당 리뷰를 주로 많이 갔고 내가 원하는 곳을 주로 신청해서 많이 갔다. 또 특정 지역 행사 리뷰를 연재해서 소정의 원고료를 받는 작업도 했었다. 개인적으로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전문적인 느낌이 들어 좋았다.

당시 썼던 리뷰 (체험단과 내돈내산이 섞여 있다.)


문제는 지속성이었다. 맛집 리뷰를 몇십군데 다녀보니 이제 바깥 음식이 지겹기도 하고 뭔가 모를 자괴감 같은 것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별로 그럴 필요도 없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식당의 눈치를 많이 봤던 것 같다. 돈을 안 내고 음식을 먹다 보니 좋은 리뷰를 써야 할 수밖에 없고 뭔가 거짓말하는 느낌이 들었다. 식당은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좋은 리뷰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블로거 마음대로 솔직하게 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흔히 네이버에서 보는 식당 리뷰를 거의 거르는 편이다 (내돈내산 리뷰만 빼고).

그렇다고 지역 행사 참여나 원고료를 받는 리뷰를 쓸 수는 없었다. 원고료를 받는 리뷰어는 하루 방문객 1000명 이상이 되는 파워 블로거만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채택이 안됐던 것이다. 맛집 컨텐츠로는 하루 방문객 300을 넘기기 힘들었다. 그러니 맛집 리뷰만 계속하게 되고 악순환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결국 나의 블로그 활동은 뜸해졌다. 그렇지만 폐쇄한다던지 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다. 이 블로그도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이번에는 내가 돈 주고 사먹은 진짜 맛집을 리뷰한다. 결국은 컨텐츠의 질로 승부를 봐야 하는 것 같다. 천편일률적인 영혼 없는 글보다는 진짜 나의 감정, 나의 경험을 담은 진심의 컨텐츠를 생산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는 앞으로도 계속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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