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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퇴사준비

수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드디어 퇴사했다!

by 퍼스트클라스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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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전까지 이 카테고리 내에 쌓인 글들을 보면서 참 감회가 새로웠다. 이래서 글을 쓰고 나를 기록하는구나. 내가 퇴사를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해왔던가. 아무튼 나는 지금 갓 퇴사한 따끈따끈한 백수이다. 퇴사통보할 때 얼마나 후련하던지...후련한 나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기도 하고 몇몇은 부러운 눈치를 보내기도 했다. 오늘 회사 복지카드를 탈회하고 카드를 잘라버리면서 또 한번의 쾌감을 느꼈다. 전 회사 관련한 흔적들을 싸그리 다 없애버릴 예정이다. 참 후련하다.

 

퇴직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결국 해냈다. 뭐 큰 일도 아니고 별 일도 아니지만 나에게는 정말 큰 선택이었다. 내가 그만둘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이제 내가 뭘 해야할 지 똑똑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퇴사 후 스트레스는 거의 없어졌고 내 명치에 얹혀 있던 묵은 기름때 같은 것이 쑥 내려갔다. 화병이 치료된 것인가? 불안, 우울, 화를 모두 털어버리고 여유, 평화를 어느정도 되찾게 되었다. 얼른 남은 찌꺼기도 다 털어버리고 싶다.

 

퇴직 후 불안? 우울? 그거야 뭘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나 찾아오는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퇴사 후 나의 생활은 너무 바쁘고 할 게 많아서 지치기까지 하다. 오늘이 바로 그 지친 날이여서 좀 쉬고자(?) 글쓰기를 재개하게 되었다. 작년 회사에서 극강의 힘든 시간들을 보내서 글쓰기도 못하였지만 이제는 조금씩 다시 나의 기록을 해나가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에어비앤비를 시작하면서 조금의 기록은 하긴 했지만.) 작년은 정말 회사에서 최악의 시간임과 동시에 내가 퇴사를 해야하는 결정적인 이유를 찾게 해준 시간이었다. 어떻게 보면 고맙고 기특한(?) 2023년이다. 

 

퇴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고,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과감히 퇴사하고 내 길을 찾아서 갈 수 있게 된 난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보통 사람은 이런거...못한다!) 이제 올해 1년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새로운 길 위에 서 있는 나를 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니 꼭 그렇게 될 것이다. 난 해내고야 마는 사람이니까.

 

이제 남들 눈치보지 말고, 남들 신경쓰지 말고, 나 하고 싶은 데로 뚜벅뚜벅 걸어가자. 그게 승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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