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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퇴사준비

회사 때려치우기 실패 시리즈 - (5) 스마트스토어와 아이어스

by 퍼스트클라스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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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연재에서 액세서리 만들기 키트 판매를 한 경험을 소개했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완제품 판매도 시도했다. 실버와 원석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서 목걸이, 팔찌 등을 만들어서 판매해 보기로 했다. 클래스101에서 하던 수공예 판매 강의를 며칠에 걸쳐 탐독하고 실전에 나섰다.

먼저 브랜드 이름을 지어야 했는데 여기에서 첫 번째 아마추어 같은 실수, 길고 어려운 영어 이름을 지었다(사람들이 어떻게 발음할지도 잘 모르는 이름을). 브랜드명은 기억하기 쉽게 짧고 간결하게 지어야 했는데... 여하튼 브랜드명도 정했으니 포장박스에 붙일 스티커도 대량 주문하고 샘플을 제작해 제품 사진을 하나하나 찍기 시작했다.

제품 사진은 성능 좋은 똑딱이 쏘니 rx100 카메라로 정성스럽게 찍었다. 인터넷에서 소품용 잡지, 실크 천, 접시 등을 구매해서 요즘 감성으로, 다양한 컨셉으로 찍으려고 노력했다. 주변인들 중에서는 너무 눈에 안 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냥 내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상품 포장도 기본과 선물용을 따로 준비하는 등 나름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직접 찍은 제품 사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야 키워드를 잘 골라서 등록하면 되는데 아이디어스는 심사에 통과해야 한다. 그렇다고 엄청 어려운 과정은 아닌 것 같다. 작품(아이디어에서는 상품을 작품이라고 부른다.) 만드는 과정을 찍어서 문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며칠 뒤 합격통지서가 날아온다.


아이디어스 내 채널(현재는 판매 중단)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수수료가 싸고 우리나라 최고 검색엔진에서 조회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검색되는 상품들의 개수는 너무나 많고 그중에서 앞쪽에 검색되려면 광고를 쓰거나 초반에 좋은 리뷰를 많이 쌓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아이디어스는 수수료가 비싸지만 수공예품들 사이에서만 경쟁하는 데다 마니아층이 있어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 밖에도 쿠팡, 11번가 등 다양한 루트를 사용하는 것 같지만 나는 스마트스토어와 아이디어스에만 입점하였다.

1년 정도 두 채널을 운영했는데 중간에 회사에 복직하면서 점점 운영이 힘들어지며 둘 다 접게 되었다. 성공하려면 확실하게 승부를 봐야 하는데 나는 이도저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상품도 시중에 싸고 좋은 게 너무 많아서 경쟁력도 없고 폐인은 너무나 다양했다. 무엇보다도 이 조그마한 사업을 더 키워나가려는 의지가 없다는 게 제일 큰 원인이었다. 애정이 없으니 더 이상의 신상품 개발도 없고 멈춰있는 상태로 1년이 지난 것이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다음에 비슷한 온라인 사업을 한다면 더 수월하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애정을 가지고 키워나갈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고민을 더 신중하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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