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무엇일까.
꿈, 자아실현 등등 아름다운 이유들이 많지만 나의 경우 자아실현에서 돈으로 변질되었다. 회사를 들어가 보니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었다는 깨달음. 돈 때문에 원래 꿈을 버리고 적당히 비슷한 분야로 타협해서 들어온 것이 문제였을까. 나는 점점 돈 말고 다른 목적은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돈. 내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 등을 통해 돈을 벌어야 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다. 주거비,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세금, 먹고사는데 비용 등이 만만치 않다. 결국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없으면 절대 살아갈 수가 없다.
나는 흙수저다. 그런데 퇴사를 하려고 고민해보니 이 돈이 문제인거다. 그래서 나름대로 많은 시도와 고민이 있었다. 처음에는 다른 일을 직업으로 삼아보자는 시도를 했다. 일단 지금 하는 일은 적성에 안 맞으니 다른 적성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에 네일 아트, 도자기, 액세서리 공예에서부터 스마트 스토어, 블로거 활동, 셔터 스톡, 악기 연주 등 다양하게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청소년기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이 되어서 내 적성을 새로 찾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고 지금도 고민이 되는 큰 문제이다.
결국 직업을 바꾸는 것은 어려우니 퇴직 후 벌이가 없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미국 파이어족에 대한 글에서는 백만 달러를 모아서 은퇴 후에는 투자를 통한 수익만을 쓰고 산다고 한다. 백만 달러면 원화로 10억인데 10억을 투자해서 연 수익 5% 정도를 낸다고 하면 연 5000만 원으로만 쓰고 살아가는 것이다. 근데 나는 정년퇴직을 한다 해도 10억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내 기준대로 나누기로 했다. 그 미국 파이어족은 4인 가족이었는데 4인 기준으로 잡았을 때 10억이니 1인은 적어도 2.5억 정도가 되고 그의 5%는 1250만 원 되겠다. 1년에 1250만 원이면 한 달에 100만 원 남짓. 한 달 1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은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 된다. 퇴직 고민과 함께 우연히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게 이렇게 이어지게 된 것이다.
처음 미니멀리즘을 알고 난 뒤 제일 먼저 집에 있는 필요 없는 물건들을 중고로 팔아버렸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집의 크기가 작아져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그리고 돈 먹는 하마인 자차도 팔아버렸다. 무슨 바람이 불었었는지 5년 전 외제차를 마련했었다. 자동차는 사는 순간부터 감가상각이 돼 자산 증식에는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물건이다. 보험료에 기름값에 감가상각에 삼단 콤보를 맞으며 내 자산을 갉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차를 판 이후 한 달에 쓰는 돈이 훅 줄어든 것이 바로 체감이 된다. 외식도 줄이고 새로운 물건은 되도록이면 사지 않고 그렇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나는 주식투자에서 찾았다. 이것 저것 투자 책을 찾아보았고 그중에 나한테 딱 맞는 투자법을 찾았다. 미국 1등주만 투자하는 아주 보수적인 투자법인데 이대로만 하면 원금을 크게 잃을 걱정도 없고 은행 이자가 워낙 낮으니 주식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3월부터 지금까지 투자해서 적지 않은 수익을 얻은 것은 다행. 그러나 현재 초 저금리에다 유동성의 힘으로 향상했다는 것은 살짝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출구전략은 항상 생각해 놓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미니멀리즘과 주식 투자로 내 퇴직 이후의 자본 상황은 해결될 것 같은 것이 지금까지의 나의 생각이다. 휴직 기간 동안 위의 내용을 실천하면 한 달에 얼마를 쓰고 과연 가능한 내용인지 실천해 보려고 한다. 부디 내가 계획한 만큼 잘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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