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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퇴사준비

프롤로그 - 휴직을 했다.

by 퍼스트클라스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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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20.12월) 남은 연차를 다 달고 회사 밖을 나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마냥 신나기만 했는데 오늘 회사 밖을 나올 땐 왜인지 모르게 허전했다. 아무래도 9년을 넘게 쉬지 않고 다녔으니 그렇게 느껴질 법도 하다. 내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자발적인 휴식을 가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휴직을 하게 된 이유는 복잡하다. 처음에는 퇴직을 생각했었다. 성격상 회사 생활이 안맞는 것 같고 어디에 소속되어 일하는 게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윗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으면 더이상 성공하기 어려운 것도 싫었다. 근데 무엇보다도 시간이 갈 수록 내 색깔을 죽이면서 살아가야하는 것이 더이상 참기 힘들었다. 마음의 병은 몸의 병이 된다고 설상가상 몸도 안좋아졌다. 이 참에 확 그만둬 버리자 하는 생각도 잠시 뭘 먹고 살지라는 걱정이 바로 튀어나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살 수가 없으니까.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모두 안 좋아져 1년간을 심각하게 퇴직을 고민했고 결국 결정이 섰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모두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퇴직 이전에 휴직을 권했고 이왕 그만두기로 한거 휴직을 못쓰랴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휴직을 하게 된 것이다.

당장 휴직을 하니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드는데 그 중에서도 또 돌아가야한다는 걱정이 든다. 퇴직까지 어떻게 보면 유예기간이 있는거니깐 그 사이에 다른 밥벌이를 찾고 싶다. 나는 사실 거의 5년 동안 나에게 맞는 다른 직업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었다. 물론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고 그걸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글을 쓰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내가 퇴사를 위해 어떤 준비들을 했는지 써보고 싶다.

글쓰기 실력이 아직 많이 미흡하지만 꾸준히 쓰다보면 나날이 발전하리라고 본다. 최종 목표는 1인 출판을 하는 것이다. 부디 휴직이 끝나기 전에 출판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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