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민박, 누가 하면 좋을까요?

앞으로 농어촌민박에 관한 경험을 녹여낸 에세이를 연재해 볼까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첫 번째 주제는 무얼할까 고민했는데 그냥 딱 머리에 떠오르는 주제부터 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농어촌 민박, 누가 하면 좋을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농어촌 민박은 본래 농어촌에 사는 분들의 수익 증진을 위해 내가 살고 있는 농어촌의 집 한 켠을 빌려주는 개념입니다. 농어촌민들은 도시민에 비해서 수익도 많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다 죽어가는 지방 경제를 살리기 위한 용도가 아닐까 싶어요. 일단 이 개념을 반드시 이해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틀 위에서 농어촌 민박 허가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농어촌 민박의 허가 조건은 농어촌정비법 제86조 1항에 의하여

• 읍면단위 지역 또는 동 단위 지역의 경우 주거, 상업, 공업지역을 제외한 지역
• 소유자가 6개월 이상 전입이 되어 있어야 함
• 단독주택과 다가구 주택만 가능 (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 X)
• 주택 연면적 230제곱미터(70평) 미만
• 소방시설 및 안전기준 준수 (1년에 1번 의무 교육 수료)
• 재난배상책임보험 의무 가입
• 농어촌민박시설에 부합하는 정화조 용량

흔히 말하는 주택이 모여있는 곳은 대부분 주거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이러한 곳은 당연히 농어촌 민박이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에 도시 민박업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농어촌민박은 내국인 외국인 구분 없이 받을 수 있지만 도시민박업은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해야 하므로 아예 주 타겟층이 달라지죠. 농어촌민박을 하시려고 하면 반드시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해당 주택의 지역을 살펴 보셔야 합니다. 게다가 6개월 이상 전입이 되어 있어야 하고 임차인의 경우에는 더 기간이 깁니다. 농어촌 민박업이라는 것이 내가 "살고 있는" 주택이어야 한다는 가정이 붙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조건들은 지자체마다 달라질 수 있어 반드시 하고자 하시는 지역의 지자체 담당 직원에게 전화로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처럼 농어촌 민박으로 허가를 받기 위한 조건에 모두 부합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게다가 힘에 부쳐 청소하는 분이라도 고용할라 치면 사람이 귀한 시골이라 그마저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골의 집을 매매 혹은 임차해서 농어촌 민박을 운영해야지! 라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한 일일 수 있습니다. 허가 받지 않고 불법으로 운영한다고 하면 상관이 없겠지만요.
 
농어촌 민박의 수익성도 따져봐야 할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농어촌은 평일에 생활하는 곳이 아닌 주말에 놀러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도시민박업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평일이고 주말이고 상관없이 긴 기간 한국에 놀러오는 장기 숙박 여행객을 주로 맞이합니다. 그러나 농어촌민박은 한달에 주말 4번, 평일에 몇 번 예약이 들어옵니다. 요즘에는 경기가 어려워 너도 나도 숙박료를 내리는 실정이라는 것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따라서 내가 연고도 없는 시골에 집을 매매해서 멋들어지게 고친 후 한달을 풀로 예약을 채우겠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만드시던가 인테리어를 기가막히게 하셔야 가능한 수준일 것입니다. 도시의 주택이라면 잘 안됐을 경우 매매라도 하면 되지만 촌집의 경우에는 매매를 하려고 해도 시골의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 폐가가 될 수도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조금 극단적인 경우이긴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농어촌 민박은 정말 시골에 연고를 두면서 살고 계시는 농어촌민분들에게는 정말 궁합이 잘 맞는 업종입니다. 혹은 가까이에 상주하면서 관리를 직접 할 수 있다면 역시나 가능한 일이겠죠. 귀촌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도 저는 추천드립니다. 시골에 살면서 부수입도 얻고 좋은 여행객들과 교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상 고객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요.)
 
농어촌 민박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됬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담들 들려드릴테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